파나소닉, 테슬라 전지사업 흑자 전환...테슬라·파나소닉 같이 웃었다

입력 2020-02-0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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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한때 21% 폭등...파나소닉도 10% 가까이 뛰어

미국 테슬라용 전지 사업이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에 일본 파나소닉과 테슬라가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4일 일본 증시에서 파나소닉 주가는 대폭 상승해 오전 한때 전날보다 104.50엔(9.7%) 폭등한 1180엔으로 1년 2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역시 한때 21% 뛴 786.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가는 19.9% 오른 780달러였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서만 80%에 이른다.

양사의 주가가 동반 급등한 건 파나소닉의 자동차용 전지사업이 흑자 전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파나소닉이 3일 발표한 2019년 4~12월 연결 결산(국제회계 기준)에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406억 엔(약 2조6300억 원)이었다. 그러나 우메다 히로카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테슬라용 자동차 전지 사업이 3분기(10~12월) 적자에서 벗어났다”고 발언하면서 전지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파나소닉이 북미 자동차용 전지에서 흑자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와이코스모증권의 나시카와 히로야스 애널리스트는 “전지 사업의 흑자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강했던 만큼 이번 발표는 정말 ‘서프라이즈’였다”면서 “현안이었던 자동차 전지 사업이 향후 수익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경우, 주가 폭등 기점은 작년 10월 23일부터였다. 당시 테슬라는 2019년 3분기(7~9월)에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올 1월 29일에는 2020회계연도에 세계 판매 대수가 ‘모델3’를 중심으로 50만 대를 넘을 것이라고 발표해 주가 상승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400억 달러(약 166조 원)를 기록,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 포드자동차를 합한 시총을 넘어섰다.

테슬라의 주가가 파죽지세를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연일 목표주가를 상향하느라 분주하다. 3일 아거스리서치의 빌 셀레스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56달러에서 월가 최고 수준인 808달러로 높였다. 그는 ‘모델S’와 ‘모델X’ 매출 증가에 더해 신형 ‘모델3’ 수요가 강해 2019회계연도 4분기(10~12월) 생산 대수의 80%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슬라는 이전에는 생산 지연과 부품 부족, 노동비용 초과, 기타 역풍에 휩쓸렸으나, 전기차 업계에 있어서 지배적인 지위라는 점에 힘입어 2020년 이후는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테슬라를 둘러싼 낙관론은 이뿐만이 아니다. 1월 31일 미국 자산운용사 ARK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000달러로 제시했다. 매출총이익률과 자본회전율, 자율주행기술 등 3가지에서 경쟁사에 대해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에 더해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3일자에 “2020년 후반이나 2021년 전반에 테슬라가 S&P500지수에 채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테슬라의 일일 거래액이나 시가총액은 S&P다우존스인디시즈가 정한 S&P500 채용 종목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마지막 조건은 ‘최근 4개 분기 주당 손익 합계가 흑자’다. 이것도 2020년 4~6월까지 흑자가 계속되면 달성하게 된다. 1월 15일 시점의 신용거래잔고는 2500만 주 정도로, 발행 주식 수의 14%에 이른다.

한편, 파나소닉이 테슬라 효과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전날 테슬라가 중국 최대 전지 업체 CATL가 2년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LG화학과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에 파나소닉도 도요타자동차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하는 등 고객군을 넓혀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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