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FX포워드(외환선물환) 순매수포지션 규모가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1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달새 증가폭도 1년11개월만에 가장 컸다. 특히, 잔존 1개월이내는 22억달러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연말 외화자금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외화자금 사정을 가늠할 수 있는 스왑레이트 역전폭이 확대되면서 부족자금을 공급한 것이다.
만기물별로는 잔존 1개월이내와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에서 늘었다. 잔존 1년이내는 전월보다 21억8400만달러 급증한 144억65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2018년 12월 163억1600만달러 이후 최고치며, 증가폭으로는 작년 6월 24억8400만달러 증가 이후 최대다. 잔존 3개월에서 1년 구간도 5300만달러 늘어난 102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잔존 1개월에서 3개월 구간은 6억3400만달러 감소한 53억5300만달러를 보였다.
한편 1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8.39원(0.7%) 상승한 1175.84원을 기록했다. 12월말 기준 3개월물 스왑레이트는 마이너스(-)0.92%로 직전월말 -0.87% 대비 역전폭이 확대했다.
통상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이 늘었다는 것은 선물환 매입을 했다는 의미로 스왑시장에서 셀앤바이(sell & buy), 현물환시장에서 바이 포지션을 취하게 된다. 결국 이같은 포지션은 원·달러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또 이를 달리 해석하면 현물환시장에서 매수개입을 하고 이를 스왑을 통해 헤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포워드 개입에 해당한다. FX포워드 순매수 포지션을 줄였다는 것은 그 반대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1개월물이 많이 늘었다. 연말요인에 12월중 기관투자자들의 외화자금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스왑레이트도 내려 자금이 공급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이라는 단기요인이어서 추세적으로 늘거나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지켜봐야겠지만 1개월물이 늘었다는 점에서 다음달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2015년 1월물부터 FX포워드 순매수포지션을 IMF에 공개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3월말부터는 외환당국의 현물환시장 개입내역을 한은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와 2019년 상반기, 2019년 3분기(7~9월) 현물환시장에서 각각 1억8700만달러와 38억달러, 28억7000만달러를 각각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른 안정화조치로 매도개입에 나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