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의 주요 협력사들이 중국 내 생산을 오는 10일부터 전면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9일까지 연장된 춘제 연휴 기간이 끝나는 대로 공장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이날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예정대로 10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또 다른 제조 협력업체인 콴타컴퓨터, 인벤텍, LG디스플레이도 다음 주 중국 생산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애초 중국 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기업들의 휴업 일정을 9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10일부터 영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여서다.
4일 0시 기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425명, 확진자 2만438명으로 집계되면서 2002년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넘어섰다.
중국 내 상황이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애플 협력업체들이 예정대로 생산 재개 방침을 밝힌 것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 속에도 협력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미룰 수 없는 데는 애플이 받는 타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해외로 수출하는 아이폰은 사실상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특히 선전시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과 페가트론의 상하이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우한에서 500㎞ 가량 떨어져 있다.
제프 푸 GF증권 애널리스트는 “변수는 중국 당국이 휴업 일정을 또다시 연기하는가에 있다”면서도 “복귀 근로자들의 교통편을 재조정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최근 공중 보건과 예방에 관한 우려가 커졌다”면서 “중국 내 모든 매장과 사무실, 고객센터를 9일 밤 12시까지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