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되자 관련사업 뛰어드는 상장사들

입력 2020-02-04 16:42 수정 2020-02-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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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다수의 상장사들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단기 이슈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백신이나 마스크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바이오 기업이 아닌 제조 전문기업도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하거나 특허를 내는 등 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찐링 KB증권 연구원은 “의료기기와 마스크, 진단시약 등 관련 테마주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적인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관련 업종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동시에 투자심리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속옷 전문기업으로 알려진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이 최근 방역 마스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쌍방울은 중국 길림 연변주정부와 계약을 체결하고 마스크 50만 장을 생산할 예정이다. 남영비비안도 100만 장을 케이팝굿즈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생산시설 확충도 고려 중이다.

디스플레이 부품 생산업체 유테크도 상해환연화장품유한공사와 149억6628만 원 규모 마스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대비 28.47% 규모로 공급물량 1억 장을 국내 생산기업으로부터 구입해 1200만 장을 중국 장쑤성 자싱시의 알리바바 물류창고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제조업체 한송네오텍도 관계사인 한송과 마스크 판매권 업무협약(MOU)을 진행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와 함께 바이오 기업들도 신약 개발 경쟁이 붙었다. 앱클론은 자사의 항체 발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 치료용 항체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기기 업체 수젠텍도 신종 코로나 진단키트(형광 표준 스트립) 관련 기술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외에도 바이오니아와 랩지노믹스, 피씨엘 등이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거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실제 해당 종목들은 국내 첫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진을 받은 지난달 20일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젠텍(31.53%)을 비롯해 피씨엘(33.52%), 랩지노믹스(26.42%), 유테크(22.52%), 한송네오텍(14.67%), 쌍방울(13.81%0, 바이오니아(5.97%) 등이 9거래일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와 관련된 이슈들의 경우 단기성에 그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정숙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의 수혜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단기적 수혜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제약바이오의 경우 향후 중국의 의료 개혁으로 인한 수혜까지 감안해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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