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최고 지도자인 호얏셍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간 41개 카지노 전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호얏셍 장관은 “9번째 확진 환자가 카지노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세부 사항을 관리들과 논의해 수 시간 안에 구체적 일정을 다시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오는 지금까지 10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됐다.
호 장관은 “이번 일시적 폐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애써 강조했다. 그러나 카지노를 전부 폐쇄하면 마카오 경제가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질 것은 확실하다. 도박은 마카오 재정수입의 8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카오 당국이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하다. 처음은 2018년 슈퍼태풍 ‘망쿳‘ 강타 당시였다. 그러나 2년 전은 33시간 폐쇄로, 이번과 비교할 수 없다.
폐쇄 방침에 현지 카지노 업체 주가를 종합한 블룸버그의 마카오카지노업종지수는 이날 최대 3.7% 급락했다.
이미 마카오 카지노 산업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해 12월 마카오 방문과 관련된 중국 당국의 여행제한 조치 등 온갖 악재로 허덕였다. 여기에 2주간 아예 문을 닫으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마카오 카지노 매출은 1월에 약 28억 달러(약 3조3233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1.3% 줄어들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인 9.7% 감소보다 더 부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