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 주석의 방일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영향이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예정대로 그것(시진핑 방일)을 위한 준비를 조용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는 있지만, 시 주석의 방일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외교부 역시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가 시 주석의 방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견해를 표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과 관련해 일본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중요한 외교 의제와 일정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일본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중국의 중요 외교 및 정치 일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는 4월 초로 예정됐던 시 주석의 방일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도 중국이 내달까지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시 주석의 일본 방문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3~4월경으로 논의해왔던 시 주석의 한국 방문도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던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는 상반기에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시점인 3월 말 혹은 4월 초 한국을 방문하거나, 아니면 좀 더 늦춰서 6월에 한국을 찾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특별한 변동이 없어 보이지만, 중국 양회 일정이 연기된다면,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방문 일정을 재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