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 "신종코로나 확산 막으려면 '방역' 아닌 '멸균'이 급선무"

입력 2020-02-05 14:42 수정 2020-02-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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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개발한 기기로 멸균서비스…"감염관리 매뉴얼 제도화돼야 경제적 손실 최소화할 수 있어”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는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 감염확산 방지만이 아닌 이와 병행해 감염사업장의 멸균을 실시해 영업을 재개, 생업에 복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는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현재 감염확산 방지만이 아닌 이와 병행해 감염사업장의 멸균을 실시해 영업을 재개, 생업에 복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8명, 접촉자는 15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적으로 확진자들이 거쳐간 장소에 대해 역학조사를 기반으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감염관리 서비스로 병원들의 정상 운영에 기여한 우정바이오의 천병년 대표를 만나 신종 코로나의 확산 방지 대책을 들어봤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우정바이오 본사에서 만난 천 대표는 “20년 넘게 축적된 감염관리 노하우와 긴급했던 메르스의 위기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신종 코로나도 과학적인 데이터와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긴급 대응팀을 만들어 감염방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종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감염 확산 방지에만 매달려 있는 정부의 대응책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확진자들이 다녀간 대중시설에 대한 영업을 무한정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음식점, 영화관 등 대중 편의시설의 조속한 운영 재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방역 수준이 아닌, 바이러스를 모두 죽이는 멸균 서비스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대형종합병원 및 지방거점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 등의 감염관리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우정바이오는 고난이도 작업인 모든 미생물을 없애는 ‘멸균’ 작업을 수행 중이다. 이 회사는 고위험군 감염 바이러스의 유출을 방지하는 시설구축 노하우와 의약품 GMP생산시설에서 활용하는 고차원 멸균 프로세스로 감염관리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접 개발한 HPV(Hydrogen Peroxide Vapor, 과산화수소증기) 멸균기기를 이용해 ‘멸균’을 진행하고 ‘사멸검증’에 대한 입증, 멸균 후 잔류물의 유무 등 안전성 검증에 대한 ‘멸균검증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이 타사와 다른 차별화된 서비스다.

이는 의료기관뿐 아니라 어린이집 및 영화관, 음식점 등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는 다중이용시설까지 적용 가능해 슈퍼전파자 등장을 차단할 수 있다. 또 멸균검증보고서를 제공해 안심하고 해당 장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정바이오의 이러한 철저한 감염 관리 서비스는 안전성과 경제적 충격의 최소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천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멸균서비스는 방역과 달리 과학적으로 검증받은 프로세스로 전문인력이 투입돼 진행된다”며 “멸균서비스를 위한 확실한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이 확립된다면 공간별 빠른 정상화로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는 현재 국내에선 흡입독성시험 등 안전성에 대한 검증 없이 방역서비스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밀폐된 구역 내에 과도한 소독제가 분사될 경우 공기 중 기화된 화학물질로 인해 바이러스 보균자의 폐 섬유화가 악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업자 및 그 공간의 많은 사람들의 건강도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

최근 독성연구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서도 멸균 및 소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잔류돼 있거나 휘발될 경우 호흡기 등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확인 및 독성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천 대표는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관리에 대한 규정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과학적 검증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멸균 시 잔류농도확인에 대한 안전기준 ,작업자들의 보호 매뉴얼 등이 제도로 명시돼야 안전한 감염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 같은 강력하고 변화무쌍한 감염병들과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백신 개발이 힘든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막는 가장 유일한 방법은 안전하고 과학적인 멸균서비스뿐”이라며 과학적 검증 매뉴얼의 제도화 도입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천 대표는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경제적 부분까지도 고려한 감염관리 서비스 체계가 마련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우정바이오만의 축적된 사전조치(사전멸균으로 감염확산 방지)와 사후조치(멸균후 사업장 재개) 작업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가 직접 개발한 HPV (Hydrogen Peroxide Vapor, 과산화수소증기) 멸균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천병년 우정바이오 대표가 직접 개발한 HPV (Hydrogen Peroxide Vapor, 과산화수소증기) 멸균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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