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190원대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감이 계속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포치((破七·달러당 7위안)를 돌파한 탓이다.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도 장후반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다만, 외환당국 경계감도 있어 상승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 우려감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확진자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상승압력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1차 저지선은 1195원이, 2차 저지선은 1200원이 될 것으로 봤다.
1184.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시초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변동폭은 8.5원으로 지난달 21일 9.2원 이후 가장 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3/1183.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3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장 초반 좋았던 주식시장도 상승폭을 거의 반납했다. 위안화와 싱가포르 달러 약세도 두드러졌다”며 “개장이후 원·달러가 줄곧 올랐지만 당국 경계감이 있어서 그런지 상승 속도감은 붙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에 반응하는 것 같다. 원·달러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1차적으로는 1195원에서 그 이후엔 1200원에서 막힐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올라선 영향이 가장 컸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에 나섰지만 코스피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줄였다”며 “계속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권에 있는 것 같다.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면서 원·달러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16엔(0.15%) 오른 109.40엔을, 유로·달러는 0.0010달러(0.09%) 떨어진 1.103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32위안(0.18%) 상승한 7.0045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7.01위안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73포인트(0.36%) 오른 2165.63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2180선을 넘기도 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560억7700만원어치를 매수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