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건설 30% '뚝'…다시 300억 달러 아래로

입력 2020-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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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개선 기대…"300억 달러 내외 달성 전망"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된데다 주요 텃밭이었던 중동 발주가 감소하는 등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321억 달러)보다 31% 감소한 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461억 달러) 이후 3년 만인 2018년에 321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해외건설 수주액은 또 다시 3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19년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 (국토교통부)
▲2019년 지역별 해외수주 현황. (국토교통부)

다만 수주 건수는 669건으로 전년 대비(662건) 7건 증가했고, 진출 기업(386개)과 진출 국가(100개)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된데다 중동 발주 감소 등으로 대외 수주 환경이 악화됐다"며 "이에 우리 기업들도 수익성 검토를 강화하고 입찰에 신중하게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주 내용을 살펴보면 전년 대비 엔지니어링(용역)의 수주액(8.2억 달러→12.7억 달러)과 수주 건수(264건→275건) 모두 증가했다. 엔지니어링은 기획과 설계 등을 수행하는 지식 집약 산업으로 부가가치가 높으며, 기자재 투입 등 후방 공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악화된 대외 여건에서도 고부가가치 영역의 수주는 증가해 의미가 크다.

또한 폴란드 화학플랜트 사업과 런던 실버타운 터널사업 등 투자개발사업에서도 약 18억 달러를 수주했다. 특히, 폴란드 화학플랜트 사업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지원을 통해 한국 기업이 동유럽 투자개발사업에 진출하게 된 의미있는 성과라고 국토부 측은 설명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중동(이라크)의 정세 불안 등으로 인해 발주와 계약 체결이 지연된데다, 약 13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올해로 이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미 5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배, 과거 5년 평균 대비 2.7배 증가했다.

국토부는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계속 호전되고 있다"며 "1월의 수주 실적, 이월 물량 등을 감안 시 수주 실적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3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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