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 주부터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부여했던 10% 관세율을 5%로, 5%는 2.5%로 각각 절반 낮춘다고 밝혔다. 그 규모는 750억 달러(약 88조4250억 원)에 달한다.
관세 인하가 작용되는 시점은 정확히 베이징 시간으로 14일 오후 1시 1분부터다. 이는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삭감이 시행되는 시점과 같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성명은 “미국산 제품에 부여했던 다른 징벌적 관세는 규정에 따라 계속 시행될 것”이라며 “중국은 양측이 시장 신뢰를 높이고 양국 경제 관계 발전과 글로벌 경제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협정을 준수하고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백악관에서 지난달 15일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 일환으로 중국은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기로 했고 미국은 이달부터 지난해 9월 발동한 12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율을 종전의 15%에서 7.5%로 낮추고 당초 지난해 12월 부과할 예정이었던 1600억 달러 규모 관세는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발표에 홍콩 역외위안화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0.25% 하락한 6.9579위안에 거래되는 등 위안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올랐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 대처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일부 미국산 의약품에 대해서는 관세 부과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