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에 타격 큰 산업군과 기업은

입력 2020-02-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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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ㆍ아시아나ㆍ이마트ㆍ롯데쇼핑 등 피해 예상

(제공=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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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산업군의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이는 기업별 신용도 리스크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기적으로 항공과 호텔, 면세, 유통업종 등의 매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 반도체 및 전자, 정유, 화학 및 철강 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발생은 중국 내외의 소비자 정서 및 지출을 약화시키고 생산 및 공급망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또 평가 대상 기업 중 소매, 자동차, 기술, 정제, 화학 및 철강 부문의 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이마트(Baa3)와 롯데쇼핑(Baa3)은 고객이 군중을 피하기 위해 매장 출입을 제한하면서 매출과 수입이 크게 감소할 수 있다. 자동차 및 기술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의 추가 완화는 지난해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이미 약화된 운영성과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무디스는 현대자동차(Baa1)와 기아자동차(Baa1), 삼성전자(Aa3), SK하이닉스(Baa2), LG전자(Baa3) 등이 영향을 받지만, 이들 기업은 단기적 부담을 견딜 수 있는 충분한 재정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제, 화학 및 철강과 같은 원자재 부문의 회사들도 중국의 경제 활동 둔화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기업 중 LG화학(A3)과 GS칼텍스(Baa1), SK이노베이션(Baa2), SK종합화학(Baa2), 한화토탈(Baa1), S-OIL(Baa2), KCC(Ba1), 포스코(Baa1), 현대제철(Baa2) 등이 해당한다.

무디스는 “수요가 부진한 스프레드는 재무 능력이 제한적이므로 부정적인 전망을 가진 기업의 신용 품질에 특히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전날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일시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2020년 상반기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글로벌 신평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중국의 부품 공급망 차질이 현대차와 기아차의 1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이번 부품 공급차질로 인해 1분기 전체 생산 공정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압박도 가중될 전망”이라고 파악했다.

이어 “이러한 험난한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자동차 수요감소는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추가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단기적으로 항공, 호텔, 면세, 화장품, 소매유통 등의 업종에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영향 검토’ 보고서에서 “국내 주요 산업의 밸류체인상 밀접한 관계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소비재산업을 넘어 중간재산업(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전반에 걸쳐 확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한기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비중은 25.1%, 수입비중은 21.3%를 나타낸 바 있다. 항공산업의 경우 여객수요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역별 여객매출비중에서 2018년 중국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17%, 대한항공은 13%를 기록했다.

면세업계는 당분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객이 감소하는 가운데, 내국인 간에도 면세점을 포함한 대중이용시설 사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대되면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호텔업계도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일정수준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화장품의 경우 실적 저하 폭이 개별 화장품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은 중국 및 아시아(일본 제외) 등지로의 수출 비중이 15% 수준인데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아시아 수출 비중이 40%에 달하고 있어 판매 감소를 야기하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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