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부회장으로 '2막' 여는 우태희 전 차관…재계 '지원군'으로

입력 2020-02-0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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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과제는 '규제 혁신'…한중 FTA 맡은 '통상교섭전문가'로 글로벌 역량 확대도 기대

우태희<사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에 내정되며 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해결사’로 나설지 주목된다.

우 전 차관은 최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에 내정돼 최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임명동의안이 의결된 이후 부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대한상의 상근 부회장직은 기존에는 산업부 1급 실장급 출신 인사가 맡았지만, 차관 출신 인사가 오면서 대한상의의 역할이 강화되고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차관은 배문고와 연세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미국 U.C.버클리대학 공공정책대학원, 경희대 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행정고시 27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해 주로 통상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우 전 차관은 통상산업부 사무관, 산업자원부 국제통화기금(IMF) 대책반장,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 에너지절약추진단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실무에서 주도하며 ‘통상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우 전 차관은 부회장 취임 이후 최근 규제의 덫에 걸려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경제계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대한상의는 박용만 회장이 직접 정ㆍ재계를 찾아 “규제 혁신”을 외치는 등 기업들이 규제에 갇혀 혁신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 역시 규제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아직까지 기업이 체감하는 규제의 장벽은 높은 상황이다.

우 전 차관 역시 깔끔한 업무 처리에 할 말은 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부회장으로서 정부에 규제 혁신을 위한 ‘직설’을 하며 기업들의 입장을 가감없이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한중 FTA 실무를 담당할 당시 우 전 차관은 가서명을 체결한 뒤 “협상은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며 “서로 이익균형을 거쳐 협상결과를 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규제 혁신과 같이 기업의 명운이 걸려있는 문제에서도 정부와의 적극적인 조율과정을 통해 윈-윈의 결과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 전 차관은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의 강화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아 향후 통상 정책에서 기업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 차관은 2017년 이임식에서 “보호무역 파고가 높아질수록 통상정책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며 “통상교섭본부가 컨트롤타워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고 역할을 해달라”고 의견을 냈다.

한편 대한상의 글로벌 사업 역량 역시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우 전 차관은 2002~2006년 뉴욕총영사관에서 상무관으로 근무했고 주미 한국대사관 상무관 등을 역임하면서 통상 관료 중 미국 등 해외 인맥이 가장 풍부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 전 차관은 의원총회를 거친 이후 대한상의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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