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로부터 입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23번 환자(57·여·중국)의 접촉자 23명이 확인됐다. 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서울 공덕동 이마트를 이용했던 사람들이다. 방역당국은 환자 동선을 기초로 추가 접촉자를 확인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정례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24명의 접촉자 1420명 중 1090명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23번 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된 23명에 대해선 전원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추가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오전 9시 기준 의사환자(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677명으로 전날보다 571명 늘었다. 이 중 1057명은 음성으로 격리 해제됐으며, 620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추가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태국에서 입국한 16번 환자(42·여)의 접촉자는 총 362명으로, 이 중 가족 2명(16·22번)이 환진 판정을 받았으며, 353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접촉자는 전남대병원, 광주21세기병원의 환자 및 병원 관계자 각각 20명, 325명과 가족·친지 17명이다.
싱가포르에서 입국한 17번 환자(37·남), 19번 환자(36·남)는 모두 싱가포르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개최된 한 민간 회사의 비즈니스 미팅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미팅에는 109명이 참석했는데, 참석자 중 싱가포르 거주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팅 당시 중국 후베이성 거주자를 포함한 중국인 참석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3번 환자의 접촉자는 23명이 확인됐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23번 환자의 접촉자는 2일부터의 동선에서 확인된 접촉자들”이라며 “롯데백화점, 이마트 접촉자가 포함돼 있고, 여기에서 직접적인 접촉이 확인된 분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향후 1~2주간 춘절 종료를 감안해 방역조치를 집중할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중국 춘절 휴가 연장조치가 9일부로 종료되고, 10일부터 귀향 행렬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지역 확산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향후 1~2주간은 우한시 외 중국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 가능성 등에 주목해 방역조치를 집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1·2번 환자에 이어 이르면 9일 중 추가 퇴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은 퇴원 예정이 없지만, 퇴원을 검토하고 있는 분이 1명 정도 있다고 어제 서울대 주치의로부터 들었다”며 “이분은 검사 결과 24시간 간격의 검사 두 번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퇴원, 격리해제의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격리해제와 퇴원이 같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