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뒤끝작렬...탄핵 증인들 잇따라 축출

입력 2020-02-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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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탄핵 찬성표 밋 롬니 의원에겐 비난 공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왼쪽)과 고든 손들런드 EU 주재 미국 대사. AFP.AP연합뉴스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왼쪽)과 고든 손들런드 EU 주재 미국 대사. AFP.AP연합뉴스
탄핵 위기에서 벗어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수가 시작됐다.

미국 상원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기각하자마자 트럼프가 그동안 하원의 탄핵 조사와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인사들을 축출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혹’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고든 손들런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파견 근무를 하던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이 현직에서 해임됐다. 빈드먼 중령의 쌍둥이 형제 예브게니도 현직에서 잘렸다.

손들런드는 성명에서 “트럼프가 나를 신속하게 소환할 의향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빈드먼의 대리인도 “우크라이나 정책을 담당하는 빈드먼도 직무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7일 백악관에서 빈드먼에 대해 “나는 그를 평가하지 않는다. (처우를 둘러싸고) 언젠가 판단이 내려져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인사 조치된 사람들은 2019년 11월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인물들이다. 손들런드는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 대가로 트럼프가 정적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빈드먼은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직접 들은 당국자 중 처음으로 하원에서 증언하고,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보복 인사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며 그의 독단적 정책 결정에 더욱 제동이 걸리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5일 상원의 탄핵 심판 표결에서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밋 롬니 상원의원을 향해서도 분노의 트윗을 날렸다. 그는 6일 트위터에 롬니 의원을 “실패한 대선 후보”라고 조롱하며 2012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에 패한 점을 상기시켰다. 이외에 탄핵 조사를 이끌었던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는 “심보가 나쁘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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