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쇼핑몰서 군인이 총기 난사, 최소 20명 사망…한국인 8명 대피

입력 2020-02-09 14:31 수정 2020-02-0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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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는 32살 짜끄라판 톰마 선임 부사관으로 1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사살됐다. (출처=SBS 뉴스 캡처)
▲용의자는 32살 짜끄라판 톰마 선임 부사관으로 17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사살됐다. (출처=SBS 뉴스 캡처)

태국의 한 쇼핑몰에서 군인 1명이 총기를 난사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쪽으로 250㎞ 떨어진 나콘랏차시마시의 부대와 쇼핑몰 등에서 군인이 총기를 난사해 20명이 사망하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쇼핑몰에는 한국인 8명이 있었지만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주 태국 한국 대사관은 밝혔다.

수라탐피탁 군부대 소속 짜끄라판 톰마(32) 선임 하사관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지휘관과 다른 두 명을 살해한 후 무기 등을 훔쳐 부대를 이탈했다. 군용 차량을 이용해 시내의 '터미널 21 코라트 몰'에 오후 6시쯤 도착해 총기를 무차별 발사했다. 이날은 주말인 데다 불교 명절이어서 쇼핑몰에는 사람들로 붐빈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은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그가 올린 또 다른 영상 게시물에는 군용 헬멧을 쓴 범인이 지프 차량에서 "피곤하다. 더는 열심히 일할 수가 없다"라며 손으로 방아쇠 모양을 만드는 장면이 있었다.

페이스북은 범인의 계정을 즉각 삭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태국 북동부의 한 쇼핑몰에서 범인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지난 8일(현지시간) 총기 난사사건이 발생한 태국 북동부의 한 쇼핑몰에서 범인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총격범은 9일 오전 9시께 쇼핑몰 안에서 군경에 의해 사살됐다. 짜끄라판 부사관의 모친까지 쇼핑몰을 찾아 항복을 설득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태국 경찰은 범인이 토지 관련 분쟁에 분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AP와 UPI는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토지 매매 대금을 둘러싼 논쟁이 사건의 원인일 수 있다고 보지만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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