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고가 요금제 위주인 5G 가입자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5G 투자와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한 것. 하지만 올해엔 요금 마케팅을 지양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SK텔레콤은 본격 5G 시장 확대로 재도약하는 이동통신(MNO)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기반해 올해 연결 매출을 19조2000억 원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대비 8%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은 올해 MNO 사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해 5G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208만 명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600만~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을 4월 말 출범시켜 8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보유한 종합 미디어 사업자로 본격 나선다. 보안 사업에서는 SK ICT 패밀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융합 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고도화된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치열한 경쟁환경에서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커머스 사업은 올해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며 내실 경영을 지속해 나간다. 11번가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차별적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쇼핑 검색에 재미까지 더하는 더욱 고도화된 ‘커머스 포털’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KT는 올해 매출은 25조 원, 별도 투자액은 3조1000억 원이 목표다. 신임 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이 지휘하는 첫해부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특히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과 사업 혁신을 가속화한다.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가지니’는 가입자 214만 명을 넘어서며 음성 기반 미디어 이용을 대중화시키고 있으며, 최근 출시된 모바일 미디어 ‘시즌(Seezn)’은 AI 기반의 초개인화 콘텐츠로 미디어 이용의 지능화를 주도하고 있다.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스마트팩토리, 실감형 미디어, 지능형 보안 등 5G 융합 서비스도 AI를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더불어 KT는 올해 요금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무선서비스 가입자 8%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성장률 2%를 목표로 잡았다. 5G와 AI 기술 상승을 꾀하고,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와 협력도 강화한다. M&A를 통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 LG유플러스 무선 가입자 수는 1416만4355명으로, 올해 가입자 수를 약 1530만 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 역시 다양한 노력을 통해 총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인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 창출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그룹장은 “넷플릭스와의 독점 계약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다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해서도 전략적 관점에서 협력할 것”이라며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 플랫폼과도 제휴할 뜻을 내비쳤다. 최 그룹장은 “5G 관련 매출은 2조 원 이상 실현되고, 5G 가입자는 최소 450만~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