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찍은 '대대광', 바닥 친 '부울경'…부동산 원정 투자 방향 트나

입력 2020-02-10 10:20 수정 2020-02-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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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반등, 규제 해제 등에 힘입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분양될 '울산 지웰시티 자이' 아파트 조감도. (자료 제공=포애드원)
▲제조업 경기 반등, 규제 해제 등에 힘입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분양될 '울산 지웰시티 자이' 아파트 조감도. (자료 제공=포애드원)
지난해 지방 부동산시장을 이끌던 '대대광'(대구ㆍ대전ㆍ광주)의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부울경'(부산ㆍ울산ㆍ경남)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2019년 대전의 주택 매매가격은 21.8% 상승했다. 지방 주택시장의 평균 상승 폭(5.4%)보다 네 배 넘게 크다. 광주와 대구 집값 역시 3년 동안 각각 17.0%, 9.3% 올랐다.

분양가도 급등했다. 지난해 광주의 아파트 분양가는 2017년보다 388만 원 올랐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서울시(454만 원) 다음으로 상승 폭이 컸다. 대전(345만 원)과 대구(321만 원)도 분양가 상승 폭 3, 4위에 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대대광의 주택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 집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이전과 같은 시세 차익을 누리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대체 투자처론 부울경이 부상하고 있다. 그간 이 지역 집값의 발목을 잡던 제조업 경기 침체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11월 부울경의 유일한 부동산 규제 지역이던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까지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되면서 규제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

이 같은 호재에 울산과 부산의 아파트값은 각각 18주, 11주 연속으로 상승하고 있다. 경남의 아파트값도 지난달 넷째 주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원정 투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외지인이 사들인 부산의 아파트는 전년보다 1819건 늘었다. 울산과 경남에서도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이 각각 1485건, 438건 늘었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주목하고 부울경 지역 분양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삼정은 이달 중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삼정 그린코아 더베스트' 337가구 분양에 나선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경성대ㆍ부경대역, 번영로, 동서고가로와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메가마트, CGV 등 생활ㆍ문화시설도 단지 가까이 있다.

신영은 다음 달 울산 동구 서부동에서 ‘울산 지웰시티 자이’ 2687가구를 분양한다. 울산의 명문 학군인 청운중ㆍ고, 현대중ㆍ고와 가깝고, 현대중공업 등 산업단지와도 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현대백화점과 울산대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단지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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