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불출마’ㆍ황교안 ‘화답’에 보수통합 ‘본격 궤도’…진보 진영 ‘긴장’

입력 2020-02-10 15:28 수정 2020-02-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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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합당 적극 환영"…김형오 공천 형태 기대 높아져/ 정병국, 새보수당 대표하며 혁통위 참여/ 박지원 "정치는 생물…설마가 사람 잡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당창설에 화답하면서 보수통합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여기에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이 중도보수 통합협의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참여를 선언하며 보수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진보 진영이 긴장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은 합당과 총선 불출마에 대한 소신 있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는 한국당은 적극 환영하는 바”라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 논의와 관련해 “통합신당준비위(통준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 정당 간 협의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통합 논의에 속도를 더할 것을 기대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전날(9일) 불출마를 선언, 한국당에 합당을 제안하며 보수 3원칙을 우선시한 개혁보수를 강조했다. 유의동 새보수 책임대표는 이날 당대표단 회의에서 “보수가 힘을 합쳐 나라를 바로세우라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 그 명령을 따르겠다는 유승민 위원장의 결단에 전적으로 찬성의 뜻을 표한다”며 “새보수도 유 위원장의 결단에 동의하며 그 국민적 명령을 앞장서서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의 결단과 황 대표의 화답은 친박과 거리를 두고 있으면서 새보수와의 통합 의지를 보이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기대를 심어줬다. 새보수 현역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어떤 형태로 공천을 정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위원장이 대구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김 위원장이 ‘완전국민경선’을 도입하고 있어 경선에 부담을 느끼는 새보수 현역 의원들에게는 기회라는 해석이다.

또 정 의원이 혁통위에 참여하는 것은 규모를 넘어 보수통합 가치를 모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번 통합은 이기는 통합이 돼야 한다. 이기는 통합은 ‘규모의 통합’이 아닌 ‘가치의 통합’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통합이 마지막 통합이 돼야 한다. 보수 정치가 계파와 패거리에 의해 다시는 분열되지 않는 강력한 가치통합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로 출마를 선언했던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보수 통합 논의에 손을 보탰다.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그는 “이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 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 선언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진보진영에서 4ㆍ15 총선 승리를 위해선 보수대통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정치는 생물이고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속담도 있다”면서 “(최근 보수진영 움직임을) 가볍게 보면 진보 진영은 큰 코 다친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보수대통합과 분열된 진보의 대결은 끔찍한 결과일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통한 진보정권 재창출 목표를 달성하려면 오만하지 말고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향해 합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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