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훠궈 같이 먹은 일가족 9명 ‘신종 코로나’ 무더기 감염

입력 2020-02-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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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확진 환자 36명으로 늘어…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 고조

▲홍콩에서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는 것을 피하고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중국식 샤부샤부인 ‘훠궈(火鍋)’와 바비큐를 같이 먹다가 일가족 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들을 포함해 전날 홍콩에서 총 10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확인되면서 현지 환자는 총 36명으로 늘어났다.

가장 먼저 24세 남성이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할머니와 부모, 이모 2명과 3명 사촌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나이는 22~91세로 매우 다양하다.

일가족 9명은 지난달 19일 쿤퉁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 본토에서 온 2명의 친척을 포함해 총 19명이 훠궈와 바비큐 요리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본토의 2명 친척은 지난달 말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으며 그중 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1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른 사례는 지난달 9일 이후 홍콩 밖을 전혀 여행하지 않고 시간 대부분을 집에서 보낸 70세 남성이다. 하루 만에 감염자 수가 30% 이상 늘면서 홍콩 내 지역사회 내 감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초기 단계에서 가벼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전파자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한 홍콩 보건당국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의심 환자 격리,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추적 등 신종 코로나 방역 대책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경미한 증상만 보여서 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람들이 모임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반드시 해야 할 모임이라면 함께 하는 시간을 줄이고 음식을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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