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주가조작 의혹 이번엔 현대家 3세 정일선 소환

입력 2008-09-23 16:00 수정 2008-09-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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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방위 수사 피치 올리나

재벌가 자제들의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고 정주영 회장의 손자로 현대기아차 그룹 계열 정일선 BNG스틸 대표를 지난 19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따르면 정 대표의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인 I.S하이텍 투자와 관련 증권거래법 위반 의혹속에 그를 소환한 것. 정일선 대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4남인 고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아들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I.S하이텍의 전직 대표였던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아들 노동수 씨도 최근 소환해 주가조작 가담 여도 조사했다.

소환에 앞서 검찰은 지난 8월에는 I.S하이텍에 대한 압수수색을 행한 바 있다.

정일선 대표는 지난해 6월 친동생 2명과 함께 I.S하이텍의 300억원대 유상증자에 5억원씩을 투자했다. 이들의 투자 소식이 알려지자 일약 '재벌 테마주'로 부각되며 주가가 폭등한 가운데 지난해 7월 31일에는 1주당 2310원까지 최고점을 찍은 바 있어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돼 왔었다.

하지만 올들어 증시 불황과 재벌 테마주 들에 대한 검찰발 악재가 겹친 가운데 I.S하이텍 주가는 지난 5월 1주당 350원까지 추락한데 이어 올 9월 하순 현재 500원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검찰이 집중 조사하는 부분은 정 씨와 노 씨가 IS 하이텍 주식을 재벌 테마주로 띄우기 위해 실제 투자하지 않고 이름만 빌려 줬다는 의혹이다.

이러한 수사 초점에는 I.S하이텍이 지난 7월 구속된 두산가 4세인 박중원 씨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인 뉴월코프의 주가조작 혐의로 지난 8월 구속된 조용호 씨가 운영에 관여한 회사다.

조용호 씨는 자신이 실질적 사주인 코스닥 상장사 ‘뉴월코프’에 박중원 씨를 '얼굴 사장'으로 영입해 재벌가가 회사를 인수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박중원 씨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회삿돈 100억원 가량을 빼내 빚을 갚는 등 개인적으로 쓴 횡령 혐의와 이 사실을 감추려고 빼돌린 돈을 다른 회사 인수자금으로 쓴 것처럼 거짓 서류작성한 것 외에 분식회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와 박 씨는 이 과정에서 180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뉴월코프의 사례처럼 IS하이텍도 조 씨가 정 대표 형제를 내세워 재벌 테마주로 만들어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한차례 정도 더 불러 조사해 처벌 수위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검찰은 또 다른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한국도자기 창업주의 손자 김영집 씨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도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 김영집씨가 경영하는 코디너스와 김씨가 과거 대표로 있었던 엔디코프에 대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코디너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2대 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엔디코프는 김영집씨가 회사를 인수했다가 되팔 때 조 부사장이 지분 투자를 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부사장은 두 회사에 거액을 투자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검찰의 내사를 받은 바 있었다.

올들어 LG가 방계 3세 구본호 씨로부터 비롯된 검찰의 재벌가 자제들에 대한 주가조적 의혹 수사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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