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이노베이션ㆍSK종합화학 등급전망 하향…‘부정적’

입력 2020-02-1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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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S&P가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양사의 신용등급은 ‘BBB’로 유지했다.

S&P는 험난한 영업환경과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반영해 SK이노베이션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정유 및 석유화학 시장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2020년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전기차 배터리 설비증설에 나서는 등 향후 2년 동안 차입금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의 등급전망 조정을 반영해 SK종합화학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SK종합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되며 신용도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에 연동된다.

S&P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에도 연간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 및 경쟁력 강화와 정유설비 고도화를 위해 연간 약 3조5000억~4조 원의 투자지출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1조5000억 원과 S&P의 2019년 추정치인 3조~3조5000억 원을 넘어서는 규모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실적저하에도 불구하고 2020년 초 약 58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영업환경 악화 속 투자 규모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는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차입금은 2017년 2조9000억 원, 2018년 5조5000억 원에서 2019년 9조5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10조4000억 원으로 추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험난한 영업환경으로 인해 실적회복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실적이 2020년 다소 반등하겠으나 이는 기저효과로 인한 측면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의 펀더멘탈 약화 속에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차입금 증가가 재무 안정성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환경 악화와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동사의 재량적 현금흐름은 2020년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SK이노베이션의 조정 차입금 규모가 2018년 5조5000억 원에서 2020년 10조40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2018년 1.8배에서 2019~2020년 3.3~3.8배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차입금 비율 상승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 채권의 후순위 리스크도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동사의 채권등급을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 했다.

한편 6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이노베이션의 재무지표 악화로 인해 SK이노베이션과 SK종합화학의 기업 신용등급을 각각 ‘Baa1’에서 ‘Baa2’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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