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OTT전쟁 치열…‘디즈니 플러스’를 품어라

입력 2020-02-10 18:11 수정 2020-02-1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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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자료 각사)
▲이동통신 3사(자료 각사)
이동통신 3사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넷플릭스를 품고 IPTV 실적 상승을 꾀한 LG유플러스를 필두로 지난해 지상파 방송 3사와 손잡고 통합 OTT ‘웨이브’를 출범시킨 SK텔레콤, 올초 독자적인 ‘시즌’을 론칭한 KT까지 유료방송 시장에 부는 OTT를 선점하기 위해 다각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다. 여기에 CJENM과 JTBC가 준비하는 ‘티빙’, 넷플릭스와 포맷이 비슷한 ‘왓챠플레이’까지 후발 주자들의 점유율 경쟁까지 더해 OTT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있다.

10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시장이 이통 3사 ‘3강 체제’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최근 3000만 유료 구독자를 구축한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론칭을 두고 국내 통신사들의 물밑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마존과 애플, HBO 맥스 등이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글로벌 OTT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글로벌 OTT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통신 3사의 제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이통 3사 모두 디즈니플러스 론칭 제휴를 위해 독점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 3사는 독점 제휴가 아니더라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 제휴라도 따내기 위해 협상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국내 론칭 이후 1~2년은 가입자 50만명 돌파에 애를 먹었지만 2018년 11월 LG유플러스와 제휴 이후부터 시너지가 나면서 현재 2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상황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뒤늦게 OTT ‘웨이브’와 ‘시즌’을 각각 선보였지만, 기존 가입자 전환과 1년 장기 할인 서비스 등으로 구독률만 높이고 실제 유료 가입자는 늘지 않고 있다. 유료가입자 유치가 부진한 이유는 오리지널 콘텐츠 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디즈니플러스 제휴가 성사될 경우 단숨에 넷플릭스를 뛰어넘는 실적 상승을 꾀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역시 넷플릭스와 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라 넷플릭스 제휴 유지와 동시에 디즈니플러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과 KT가 디즈니플러스 제휴에 좀더 가까워진 모습이다. 양측 모두 LG유플러스에 넷플릭스 특수를 놓친 뼈 아픈 경험이 있어 ‘마블’ 등의 막강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품은 디즈니플러스 제휴에 전사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업계에선 유일하게 대내외에 디즈니와의 접촉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디즈니와의 접촉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려 제휴 이슈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OTT 시장 규모를 약 6350억 원으로 추정했고, 올해의 경우 약 8000억 원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약 1000억 원에 이르던 국내 OTT 시장 규모는 넷플릭스 국내 진출 이후부터 연간 1000억 원 가까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가입자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디즈니플러스는 월 이용료도 넷플릭스보다 30% 이상 저렴해 국내 론칭만 성사해도 이통 3사에 막대한 실적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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