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1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12·16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에 급증한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탓이다. 부동산계약과 자금수요간엔 두달정도 시차가 있는 만큼 12·16 부동산대책 효과가 본격화하려면 3월은 돼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문별로는 주담대가 4조3000억원 확대된 65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제2 안심전환대출에 따른 비은행 대환분을 제외할 경우 2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각각 1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세다. 직전최대치는 2016년 1월 기록한 2조7000억원 증가였다.
이는 주택거래가 늘면서 관련 자금수요가 증가한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과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각각 1만2000호와 1만1000호로 2018년 10월(1만호) 이래 1만호를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도 같은기간 1만1000호와 1만호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자료 기준 12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 역시 11만8415호로 2015년 4월(12만488호) 이후 4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일반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6000억원 감소한 233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와 설 연휴에 따른 상여금 유입으로 마이너스통장 잔액을 중심으로 감소한 때문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1월은 통상 계절적요인에 가계대출이 늘지 않는 계절이다. 다만 12·16 대책 이전에 주택거래가 많았다. 계약과 자금수요엔 두달 내외 시차가 있어 주담대를 중심으로 상당히 늘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책전 주택거래가 상당했고, 전세자금 수요도 꾸준하다. 2월까지는 예년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12·16 대책 효과는 점차 나타날 것으로 보지만 추이를 지켜봐야해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