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 지급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전망이지만 직원들은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 지급 문제가 이달 중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화학노동조합연맹 SK이노베이션 노조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성과급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사측과 실무협의를 거쳐 이달 말께는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측에서는 "올해 성과급은 없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에는 생산직 노조만 있다. 본사에 있는 사무직에는 노조가 따로 없다. 일반적으로 사무직의 성과급이나 임금 등 인상률은 생산직 노조의 협의에 맞춰 결정된다.
사무직, 생산직 상관없이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이번 노사의 성과급 지급 협의에 관심을 쏟는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의 성과급은 지난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기준으로 지급한다. EVA는 세후 이익에서 자본비용을 제한 값이다. EVA가 일정 구간에 있을 경우에만 성과급을 준다.
연간 일정 금액을 쓸 수 있는 '행복카드'도 세전이익을 기준으로 차등 지급한다. 단, 올해 행복카드는 올 1월 이미 구성원들에게 지급된 상황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실적악화의 '쓴맛'을 봤다.
영업이익은 1조2693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9.6% 감소했다. 2016, 2017년과 비교하면 60% 이상 쪼그라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모두 8%, 96.1%씩 감소했다.
한 노조원은 "성과급 문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깜깜이라 답답한 상황"이라며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이 없다면 그 대신 특별기여금 형태로라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앞서 1월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85% 감소한 상황에서도 '미래성장 특별 기여금' 400%를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