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1일 자신의 총선 출마지인 서울 종로를 찾아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 '이화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이화장과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했다.
그는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동상에 묵념한 뒤 "어릴 적 그 모습이 기억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너무 귀한 말씀"이라고 말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해방 이후 이 전 대통령이 국민 단결을 호소하면서 쓴 정치적 구호다.
황 대표는 "어려울 때일수록 뭉쳐야 한다"며 "대통합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인수 박사는 황 대표에게 "목숨을 다해서 이 나라를 구해달라"고 당부했고, 황 대표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꼭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이 박사 부부에게 "사람을 어디서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만나 뵈니 마음도 새로워지고 뜻도 강해지고…"라며 "힘이 난다.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박사의 부인 조혜자 여사는 "꼭 승리하시라"고 격려했다.
이어 황 대표는 명륜동 한 카페에서 박진 전 의원을 만났다. 그는 황 대표의 경기고등학교 2년 선배로, 종로에서 3선(16ㆍ17ㆍ18대)을 했다.
박 전 의원은 "후배가 나라가 어려운데 큰 결단을 해주셨다"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를 치켜세웠다. 황 대표는 "'종로의 아들'이 되기 위해 선배님의 본을 잘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종로가 정치 1번지라고 하지만, 소외되고 낙후된 지역도 많다. 두루두루 잘 살펴보시라"고 조언했고, 황 대표는 "어려운 분들, 당에 대해 호감을 덜 느끼시는 분들, 이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찾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정말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종로 지역구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도 했다.
앞서 황 대표는 박 전 의원을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오늘내일 중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잠원동과 경기 용인의 자택 처분에 대해선 "지금 그런 절차를 밟고 있다"고 했다. 종로에 사무실이나 전셋집을 얻을 계획인지 묻자 "당이 알아봐야죠"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종로가 대한민국의 중심에 있기도 하고, 현재의 이슈들이 여기서 녹아나기도 하고 분출되기도 한다"며 "주민들도 그런 측면에서 자긍심을 느끼고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문제는 경제다. 몇 군데 다녀보니까 문 닫은 곳이 참 많고, '임대문의' 써 붙인 곳도 많았다. 장사하기 어렵다는 얘기"라며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의 중심이었던 곳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