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4관왕에…서울시 ‘기생충 탐방코스’ 덩달아 눈길

입력 2020-02-1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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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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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석권한 가운데 서울시가 지난해 소개한 '기생충 관광코스'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북미는 지금 ‘ 제시카 송 앓이 ’ 중"이라며 영화 '기생충' 촬영지 탐방코스를 소개했다.

서울시는 당시 "'기생충'은 전원백수로 살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의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아르바이트로 부유한 박 사장 가족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프랑스 칸에 이어 현재 북미 대륙에서 대단한 인기몰이 중인데, 상영관 수가 600여 개에 달하고 북미 수입 약 1442만 달러(약 170억 원)로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외국어 영화 중 최고 수입을 올렸다"고 말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첫 번째로 소개된 코스는 서울 마포구 손기정로 32에 위치한 '돼지쌀슈퍼(우리슈퍼)'다. 이 곳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기정이 친구(박서준)로부터 과외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던 장소다. 영화에서는 우리슈퍼로 나왔지만 실제는 돼지쌀슈퍼다. 영화 개봉 이후 팬들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방문하는 영화 촬영지 순례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돼지쌀슈퍼(우리슈퍼) 전경. (출처=서울시)
▲돼지쌀슈퍼(우리슈퍼) 전경. (출처=서울시)

서울시가 두 번째로 소개한 곳은 바로 박 사장의 집으로 향하는 '기택 동네 계단'이다. 이 계단은 기정이 복숭아를 들고 박 사장 집으로 가는 장면이 촬영된 장소다. 우리슈퍼에서 도보 1분 거리로 근처에는 아현동 가구단지, 서소문 역사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등이 있다.

▲'기택 동네 계단'. (출처=서울시)
▲'기택 동네 계단'. (출처=서울시)

세 번째 핫플(핫플레이스)은 거센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돌아온 박 사장 가족을 피해 기택네 가족이 도망 나와 달려가던 '자하문 터널 계단'이다. 계단을 통해 계층의 차이를 표현하려던 봉준호 감독의 의도가 깔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 건너편에서 가파른 계단을 바라보면 부자 동네에서 가난한 동네로 뛰어내려가던 기택네 가족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고. 서울시는 경복궁, 서울미술관, 윤동주 문학관 등 인근 관광 명소도 함께 소개했다.

▲'자하문 터널 계단'. (출처=서울시)
▲'자하문 터널 계단'. (출처=서울시)

마지막 장소는 팬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피자(피자시대)’다. 기택의 가족이 돈을 벌기 위해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으로 실제 가게 이름은 ‘스카이피자’다.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 17년째를 맞는 동네 토박이 피자가게로 가족이 함께 운영 중이다. 배우들이 실제로 이곳 사장님께 피자 박스 접는 방법을 배웠다고 전해지며 촬영 당시 쓰인 피자 종이 박스가 그대로 진열돼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과 자연산 치즈로 만든 리치골드 고구마 피자, 주인장이 직접 개발한 양념으로 맛을 낸 매콤달콤한 닭강정이다.

▲스카이피자. (출처=서울시)
▲스카이피자. (출처=서울시)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ㆍ감독상ㆍ외국어영화상ㆍ각본상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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