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훈 북방경제위원장 "한·러 정상 올해 만날 기회 있을 것"

입력 2020-02-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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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투자펀드 올 하반기 출범…기업 북방진출 뒷받침"

▲권구훈 신임 북박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청와대)
▲권구훈 신임 북박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사진제공=청와대)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은 12일 "한러 정상이 올해안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연 오찬 간담회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일정이 확정되면 북방위는 한·러 투자펀드, '나인브릿지'(9개 분야 협력체계) 등을 주요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한·러 투자펀드와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공식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기업들의 북방시장 진출과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확충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이 북방국가들과 함께 금융 플랫폼을 만든다면 소재·부품·장비 협력만이 아니라 경협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은행 간 협력도 논의하고, 국가별 특성을 고려한 금융협력 강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러시아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의 기초원천기술에 투자하고 국내 산업에 접목해 제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권 위원장은 "러시아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교역액) 500억달러,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시 1천억달러라는 중장기 목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북방위는 또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그는 "ICT 강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와 협력할 경우 우리 기술 역량을 높이고 이들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한·러 혁신센터, 신기술교류회 등을 통해 기술협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 K-브랜드를 내보내고 한류 문화 홍보 행사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 현대화사업, 스마트팜, 농산물 보관 및 가공시설 건설 협력, 폐기물 재활용과 매립지 건설 및 대기 질 개선과 관련된 기술 전수, 연해주 산업협력 단지 착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계속 감소했지만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북방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총 137억달러로 1년 전보다 23.4% 늘었다.

2017년 8월 출범한 북방위는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과의 교통·물류·에너지 분야의 연계성 강화를 목표로 한 대통령 소속 기구다. 북방위는 그간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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