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도 막판까지 깜깜이…총선 41일 전에야 선거구 나올 듯

입력 2020-02-12 15:43 수정 2020-02-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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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운영위원장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반복된 선거구 ‘지각합의’가 21대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 원내대표 회동에서 선거구 획정 논의를 시작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양당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간 협의를 가동했다. 양당 모두 선거가 임박한 만큼 예비후보자들과 유권자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조속한 합의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지만, 여야가 절충안을 마련하기까지는 세부 내용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총선이 임박해서야 선거구가 확정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여야는 2월 임시국회 일정에 합의하면서 27일과 다음 달 5일에 각각 본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기로 한 시한은 3월 5일이다. 여야가 예정된 시간표에 맞춰 처리하더라도 4ㆍ15총선을 불과 41일 앞둔 시점에야 국회의원 선거구가 확정된다는 얘기다.

국회는 지난 20대 국회 때도 선거 42일 전인 3월 2일에 선거구 획정안을 마무리했다. 19대 총선 때도 선거를 44일 앞둔 2월 27일에야 선거구 획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번 총선을 포함해 모두 재외동포 선거인단 등록시점을 넘기고 있다. 최악은 17대 총선(2004년 4월 5일)으로 선거를 불과 37일 앞둔 3월 9일에야 극적으로 처리됐다. 여야가 합의한 대로 다음 달 5일 선거구가 획정된다면 ‘역대 두 번째로 늦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게 된다.

세부 논의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범여권에서는 농ㆍ어촌 지역구 축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구가 적은 호남 지역 의석수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인구비례를 적용해 광주, 전북, 전남, 부산 순으로 지역구를 통폐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야 입장과 별개로 각 지역에서도 선거구를 확장하거나 축소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최종 결론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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