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중국인 발길 막았더니...미국 관광산업 타격

입력 2020-02-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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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미국행 항공 환불율 추이. 출처 WSJ
▲중국발 미국행 항공 환불율 추이. 출처 WSJ

미국도 중국발 코로나19의 무풍지대는 아니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가 미국 관광업계에 감지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 입국 금지에 나서면서 항공, 호텔, 상점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1월 미국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270만 명으로 영국과 일본 다음으로 많았다. 2018년 중국인이 미국에서 쓴 돈만 350억 달러(약 41조3000억)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여파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관광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 수가 2003년 21만7000명이었던 데 비해 2018년 150만 명으로 대폭 늘어서다. 중국인이 미국 관광업계의 큰손으로 입지를 다진 만큼, 미국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투어리즘이코노믹스는 항공 요금과 미국내 소비에서 58억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아담 삭스 투어리즘이코노믹스 대표는 “17년 전보다 더 파장이 크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업체들도 비상이다. 일본 요코하마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과 승무원 3700명이 2주간 격리되고 이 중 17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크루즈 관광이 줄줄이 취소됐다.

세계 최대 크루즈 회사 카니발크루즈는 2월 4편의 중국발 크루즈선, 12편의 일본발 크루즈선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4월 말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 경우 세계 크루즈 수요에도 영향을 주면서 올해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숙박업계도 울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460건의 예약이 취소되면서 전체 수요의 0.3%가 타격을 입었다.

잰 프레이태그 STR 수석 행정담당자는 “드러난 것보다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면서 “호텔 공급 증가와 미국 경제 둔화 전망도 성장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 업장을 가진 미국 호텔과 카지노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주 마카오 카지노 폐쇄를 발표한 윈리조트는 하루에만 260만 달러의 비용 손실을 떠안고 있다.

관광업계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여파는 다른 분야로도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 결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고 0.5%포인트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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