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중국 국제선 항공편 67%↓…“럭셔리·관광업 직격”

입력 2020-02-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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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240만 명 왕래 끊겨…사스 때보다 영항 클 수도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이후 중국을 오가는 국제 항공편이 67%나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소비시장의 ‘큰 손 고객’으로 불리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짐에 따라 소비시장이 움츠러들고,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감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현지시간) 항공사·공항 평가기관인 ‘시리움’의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중국 본토에서 국제선이 출발·도착하는 공항 80개를 분석한 뒤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본토 이외의 공항에서 도착한 기록이 있는 약 1만5900개의 항공편을 살펴봤다. 일부 전세기를 포함했고, 공동 운항 및 화물편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지난 9~11일까지의 노선 수는 3일 동안 평균 343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상사태 선언 이전인 1월 26~28일의 평균치(1037편)와 비교했을 때 무려 67%나 급감한 수치다.

이달 11일까지 운행을 멈춘 항공편은 누적 7500편에 달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산하면 왕복 240만 명이 영향을 받은 셈이다. 운항이 계속되더라도 여객수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람들의 왕래는 더욱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닛케이는 이번 노선 감소율을 봤을 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영향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에 따르면, 과거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직후인 4월 아시아·태평양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나 급감한 바 있다.

문제는 중국의 하늘길이 닫히면서 세계 소비시장에서 가장 씀씀이가 크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모습을 감췄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중국인에 대한 매출 비중이 35%에 달하는 글로벌 명품 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명품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 명품 소비 규모는 2000년 1160억 유로에서 지난해 2810억 유로로 불어난 바 있다.

관광업계 역시 피해를 보긴 마찬가지다. 유명 호텔 체인 힐튼은 코로나 19 여파로 중국 전역에 있는 호텔 150곳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이로써 3만3000여 개에 이르는 중국 내 객실은 한동안 손님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힐튼 측은 당분간 코로나 19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간 2500~5000만 달러의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다국적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의 ‘2019 세계 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자산 보유 금액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국인은 약 1억 명에 달한다”며 “중국인의 소비 감속이 세계 경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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