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진단기준 변경에 하루 새 환자 1만5000명 급증…시민 분노 폭발하나

입력 2020-0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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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늦장대응으로 문제 더 키워…새롭게 사망한 환자 중 56%가 새 임상진단에서 확인

▲중국 우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중국 우한의 한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의료진이 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우한/AP뉴시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에 대한 진단기준을 변경하면서 하루 새 환자가 1만5000명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감염자의 급증과 더불어 수천 건의 사례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당국이 이런 서투른 위기 대응을 놓고 시민의 분노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경종을 울렸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전날 하룻동안 확진 환자가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각각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에서 환자는 1만3436명, 사망자는 216명 각각 증가했다.

지금까지 후베이성 전체 누적 환자는 4만8206명, 사망자는 1310명에 이르러 중국 전체 확진자가 5만9000명, 사망자는 1300명을 각각 넘어서게 됐다.

후베이성 환자가 하루 새 45% 급증하면서 지난 수일간 신규 감염자 증가세가 둔화했던 추세가 급격히 반전했다. 코로나19의 진정한 피해 규모가 얼마인지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당국의 대응 능력에 대한 의문도 커져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전까지 중국 보건당국은 목에 면봉을 넣어 환자의 인후 조직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검출됐을 때에만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했으나 이번에는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라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포함한 임상진단에서 폐렴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확진 판정을 내리도록 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의 라이나 매킨타이어 차단방역 연구프로그램 소장은 “어떤 식으로든 실험실을 통한 검사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우리는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의심되는 사례를 진단하기 위해 CT 스캔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들었다. 그게 더 정확한 계산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지 2개월이 지나서야 가장 중요한 환자를 판별하는 기준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검사의 적절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새롭게 하고 실제 발생 규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중국 당국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대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미 지난 5일 치료 지침 업데이트를 통해 핵산 검사 기기의 부족을 인식, 임상진단을 추가했다. 그러나 후베이성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새로운 지침을 따른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의사들이 최소한 5일 이후에는 임상진단을 시작해야 했는데 지금에서야 착수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후베이성은 뒤늦은 조치에 대한 이유는 전혀 밝히지 않은 가운데 “환자 수 집계 기준을 변경한 것은 환자가 조기에 표준 치료를 받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고 변명했다. 이날 나온 새로운 사례 가운데 무려 1만3332건이 새로운 기준인 임상진단으로부터 도출된 것이다. 새롭게 늘어난 사망자 242명 중 약 56%에 달하는 135명도 임상진단에서 집계된 것이다.

이번 주 초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 당서기와 류잉즈 주임 등 최고 책임자 두 명이 면직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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