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는데도 맑은 하늘을 보기가 힘들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서 측정한 오염 수치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공장 운영을 막고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해 도로에 자동차가 사라졌는데도 나타난 현상이다.
중국은 특별 행사를 앞두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만들기 위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해왔다. 2008년 하계 올림픽이나 2014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 정상회의 당시 푸른 베이징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이번은 결과가 다르다.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날 대기오염 수치가 제곱미터당 229㎍으로 측정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치인 하루 25㎍의 9배가 넘는 수치다. 30일 평균 수치도 104㎍로 치솟아 2017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한다. 발전소나 가정에서 난방용으로 천연가스를 태우면서 나오는 잔여물일 수 있다. 근처 철강 공장이나 산업 시설에서 나올 수도 있다. 아니면 그야말로 날씨 탓일 가능성도 있다.
마쥔 공공환경사무협회 책임자는 “바람의 방향, 습도, 기상학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대기 오염에 영향을 준다”면서 “베이징 근처 도시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이 베이징으로 날아와 갇혔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