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4월 총선 공약을 이같이 밝히며 ‘청년’을 앞세웠다.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다. 청년 유권자를 선거 마케팅으로 삼는 기성 정치의 표본이다. 청년을 앞세우기 전에 청년의 목소리가 소거된 정치 현실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고립무원의 청년 직접 정치란 21대 국회에서도 미래완료형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기준 공천을 신청한 475명 가운데 2030 후보자가 9명(1.9%)에 그쳤다. 이에 민주당 청년당은 “민주당의 30대 후보는 9명, 20대 후보는 0명으로 전체 신청자의 2%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0월 간담회에서 “청년들이 가능한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비례대표에) 배려하려 한다”고 밝힌 것이 무색하다.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자유한국당 역시 647명 중 20대는 2명, 30대는 30명으로 집계돼 처참한 수준이다. 이처럼 최종 공천자 중 2030 비율은 지난 20대 총선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민주당 청년당은 총선에서 청년 공천 비율을 늘리고 전략 지역에 ‘2030 세대’를 30% 할당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해찬 대표는 이렇다 할 피드백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비공개 낙하산식 인재 영입에 기대다가 타격을 받았다. 또, 당내 청년 인재를 키우는 현재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깊이가 얕아 역부족이다.
공직자의 덕목인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리라. 금배지를 향한 정치 기득권의 탐욕 앞에 ‘청년 정치 잔혹사’는 2020년도 유효하다. 영화 ‘조커’로 2020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수상 소감을 통해 환경, 동물 존중을 강조하며 ‘목소리 없는 자(the voiceless)’에 대한 인류애를 드러냈다. 최고의 통역으로 ‘기생충’ 영광의 주역으로 떠오른 샤론 최가 한국의 정치언어로 이를 치환한다면 뭐라고 번역할까.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