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가 한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향후 추세를 예단하긴 쉽지 않다고 봤다.
이는 원·달러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떨어진 탓이다. 실제 1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1.0%(11.56원) 급락한 1164.28원을, 두바이유는 0.9%(0.59달러) 떨어진 배럴당 64.32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경유(-4.1%)와 제트유(-5.7%), 휘발율(-4.0%)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1.3% 떨어졌고, D램(-2.5%)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0.7% 내렸다. 특히, D램은 전월 0.6%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에서는 원유(-1.9%) 하락에 광산품이 1.4% 떨어졌다.
환율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수출과 수입 각각 0.1% 상승했다. 수출은 작년 9월(0.1%) 이후 넉달만에, 수입은 석달연속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환율과 유가 효과에 하락했다. 다만 최근 전월비 흐름은 상승과 하락이 교차하는 모습”이라며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고, 장기사이클을 볼 수 있는 전년동월대비로도 작년 하반기부터 감소폭이 줄고 있다. 특히 계약통화 기준 D램은 0.2% 상승했다. 반도체 단가회복이 이어지면 플러스로 돌아설 수 있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년동월대비로 보면 수출은 2.7%, 수입은 0.6% 각각 하락했다. 이는 작년 10월(각각 -7.4%, -6.0%) 이후 석달연속 하락폭이 줄고 있는 중이다.
반면, 최근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에 향후 추세를 가늠키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2월초 한때 원·달러 환율은 1198.5원까지 치솟은 반면, 두바이유는 53달러선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환율과 두바이유가 엇갈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에 대한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는데다 아직 2월도 많이 남아있어 수출입물가 역시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