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판다…'놀 거리' 마련하는 자동차 업계

입력 2020-02-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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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누적 방문 81만 명 돌파…푸조ㆍ시트로엥 '역사', BMW '주행' 경험 공간 마련

▲차의 탄생 과정과 기능을 체험하고, 식사와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사진제공=현대차)
▲차의 탄생 과정과 기능을 체험하고, 식사와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테마파크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사진제공=현대차)

자동차 업계가 완성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을 위한 '놀 거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와 체험을 결합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잠재적 소비자에게 브랜드 각인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단기 타격이 있지만 기업 이미지 제고에 톡톡한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서울과 경기 고양, 하남에 '현대모터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근인 2017년 개관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차의 탄생 과정과 기능을 체험하고, 식사와 휴식까지 취할 수 있는 종합 자동차 테마파크다.

이곳에서는 현대차가 양산한 최신 차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쇼케이스'를 비롯해 자동차 제작 공정을 체험하는 상설전시, 차를 활용한 예술작품인 테마전시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직접 차를 운전하는 테마시승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 새로 출시된 신차 시승은 물론이고,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로 친환경적인 운전에 도전하는 '블루 드라이브 챌린지', 대형 상용차 엑시언트를 몰아볼 기회도 무료로 제공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볼거리에 힘입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은 개관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81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서울과 하남 모터스튜디오 방문객까지 더하면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은 356만 명을 넘어섰다.

▲푸조ㆍ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10억 원을 투자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푸조ㆍ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푸조ㆍ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10억 원을 투자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푸조ㆍ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프랑스 브랜드 푸조와 시트로엥은 '역사'에 방점을 찍었다.

푸조ㆍ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 한불모터스는 110억 원을 투자해 제주도 서귀포시에 '푸조ㆍ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 중이다. 푸조ㆍ시트로엥 자동차 박물관이 프랑스 이외 지역에 건립된 첫 번째 사례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100년이 넘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911년 생산된 푸조 139A 토르피도를 비롯해 브랜드 역사를 볼 수 있는 클래식카 17대와 1934년 출시된 시트로엥 트락숑 아방 등이 전시돼있다. 2018년 12월 개관한 박물관에는 지난해 말까지 1만3800명이 방문하며 제주도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100년이 넘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100년이 넘는 푸조와 시트로엥 브랜드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한불모터스는 PSA 그룹과 협업해 테마 기획전과 클래식카 시승 등의 프로그램을 추가해 이곳을 자동차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인천 영종도에 있는 축구장 33개 규모의 BMW 드라이빙 센터  (사진제공=BMW코리아)
▲인천 영종도에 있는 축구장 33개 규모의 BMW 드라이빙 센터 (사진제공=BMW코리아)

BMW는 2014년 인천 영종도에 축구장 33개 규모의 대규모 드라이빙 센터를 개관해 주목받았다.

국제 규격에 맞는 주행 트랙을 갖춘 BMW 드라이빙 센터는 방문객이 BMW와 MINI를 트랙에서 직접 몰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최고 시속 200㎞까지 가속할 수 있는 서킷과 슬라럼(Slalomㆍ원돌기), 오프로드까지 마련해 차의 주행 성능을 최대치로 경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BMW 전 차종과 퍼포먼스 M, 전기차 BMW i를 비롯해 MINI, 롤스로이스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전 차종과 퍼포먼스 M, 전기차 BMW i를 비롯해 MINI, 롤스로이스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전 차종과 퍼포먼스 M, 전기차 BMW i를 비롯해 MINI, 롤스로이스 모델을 경험해볼 수 있는 이곳은 지난해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자동차 업계에 이러한 '놀 거리' 마련은 단기적 수익이 없는 상당한 지출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업계는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와 고객 확보를 고려하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광고하고 설명하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변화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는 만큼 경험과 체험 기회를 제공해 잠재적 소비자와 충성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경험ㆍ체험 공간 확대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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