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따뜻한 겨울에도 낙상주의보, 자칫하다 허리 통증 유발

입력 2020-02-14 13:19 수정 2020-0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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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화인마취통증의학과 부산하단동점 원장

올해 1월은 역대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됐다. 부산의 1월 평균 기온은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된 1972년 6.0℃를 넘어 올해 1월에는 6.4℃를 돌파해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 날씨를 보였다. 춥지 않은 겨울날씨가 지속되면서 한겨울에도 등산과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겨울철 운동은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무리한 운동은 허리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비록 날씨가 따뜻하다고는 하나 겨울철 산은 곳곳에 얼음이 남아있어 낙상의 위험이 높다. 지난 3년간 빙판길 낙상 환자 통계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12월에 발생한 허리뼈와 골반 골절환자는 전월보다 1,494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는 경추부터 미추까지 총 26개의 뼈로 구성돼 있는데 신체를 전체적으로 받쳐주는 기둥역할을 한다. 이 뼈와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관협착증이며 척추를 주변에서 단단하게 잡아주는 기립근에 문제가 생겨도 허리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내부의 신경통로가 좁아지며 압박을 받아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빠져나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평소 허리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의자에 앉아 생활할 때는 최대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다리를 꼬는 행동은 피해야 하고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 발 받침대를 활용해 발을 번갈아 올리는 동작이 도움이 된다. 주부들의 경우 싱크대 높이도 중요해 키의 1/2 정도가 가장 적합하다.

더불어 허리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도움이 되며 산행이나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허리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되도록 허리를 굽히지 않고 자세를 낮추며 물건을 최대한 몸에 밀착해 들어 올리는 것이 좋다

허리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수술적인 치료법도 있지만 대부분 정형외과 등의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전체 허리통증 환자의 5~10% 정도만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허리통증은 통증의학과와 정형외과의 물리치료, 인대강화주사, DNA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약물요법 등으로 충분히 개선된다.

통증의 원인이나 양상에 따라 여러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고, 수술에 비해 비용 부담도 없는 편이다. 또한, 고혈압, 당뇨, 노인성 질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며 치료 과정에서 무리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서 현대인들의 허리통증 치료에 가장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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