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장애인복지관의 후원금을 재단 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대한성공회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시민단체 내부제보실천운동은 14일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회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복지관의 후원금 수천만 원을 재단 계좌로 빼돌린 대한성공회유지재단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부제보실천운동에 따르면 대한성공회 유치재단은 대한성공회가 만든 재단법인으로 전국적으로 100여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구립 용산장애인복지관을 위탁 운영했는데,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복지관 공식회계기록에 없는 5천21만9천원을 조성해 성공회 재단으로 송금한 사실이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로 드러났다.
당시 권익위 조사는 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의 내부제보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용산구는 재단에 후원금 5천21만9천원을 복지관 후원금 계좌로 반환할 것을 명령한 상태다.
아울러 성공회 재단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복지관장과 회계 책임자 등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반면 성공회 재단은 축제 수익금을 재단 계좌로 받은 것은 맞지만 재단 예산을 더해 법인전입금으로 복지관에 다시 내려보냈다고 해명했다.
내부제보실천운동은 "비자금을 조성해 법인으로 보낸 돈을 다시 법인전입금으로 충당하는 것은 명백한 탈법이자 일종의 돈세탁"이라며 "성공회 재단은 이전에도 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비자금을 형성해 법인전입금을 납부하는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같은 부정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수십년간 종교법인의 헌신과 수고와는 별개로, 사회복지사업에 참여하는 비영리법인이 관행으로 저지른 회계 부정이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고발을 통해 종교재단의 지역사회 복지 활동 이면에 뿌리 깊은 회계부정 행위가 바로 잡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