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산불 사태, 약 6개월 만에 공식 종료…뉴사우스웨일스주 “완전 진압”

입력 2020-0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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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방재청 “주민 삶 재건 돕는 데 집중할 것”

▲호주 애들레이드 남서부의 캥거루 섬에서 야생동물 구조요원이 코알라를 구조하고 있다. 캥거루섬/로이터연합뉴스
▲호주 애들레이드 남서부의 캥거루 섬에서 야생동물 구조요원이 코알라를 구조하고 있다. 캥거루섬/로이터연합뉴스
호주 뉴사우스웨일(NWS)주를 휩쓴 최악의 산불 사태가 마침내 공식 종료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이 산불은 6개월째 지속되다가 비로소 꺼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롭 로저스 NSW 산불방재청 부청장은 “매우 충격적이고, 지치고, 불안했던 화재가 진압됐다”며 “우리는 이제 자신의 삶을 재건하는 시민들을 돕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호주에 내린 집중호우는 일부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부르기도 했지만, 산불을 잡는 데 도움을 줬다. NSW 지역에서는 작년 9월 이후 약 1만1000곳에서 화재가 났다. 540만 핵타르(ha)를 태운 산불은 25명의 사망자를 냈고, 2400여 채의 가옥을 태웠다. 호주 전역에서는 3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소실된 건물은 6500여 개, 피해를 입은 야생 동물은 10억 마리 이상이다.

산불 사태로 인한 자연 환경과 동물들의 훼손이 심각하다는 보고서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전문가 조사 보고서에서 이번 초대형 산불 때문에 피해를 입은 동물이 113종에 이르며, 이들 대다수가 30% 이상의 서식지를 잃어버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보고서는 49종에 이르는 멸종위기종의 서식 환경이 산불로 80%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한편 산불은 잡혔으나 발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호주 산불 사태가 자연적인 원인이 아니라 방화에 의한 것일 수 있다며, 정부의 공식 수사기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호주 자유당 소속의 콘세타 피에라반티 웰스 상원의원은 의회에서 산불 사태오 관련한 방대한 화재 건수를 두고 “방화범의 공격 가능성에 대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조직적인 수준임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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