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시장에서 세계 1, 2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에서 공개된 삼성 폴더블폰 신제품은 기술, 디자인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면 화웨이의 폴더블폰은 데뷔 무대로 예정됐던 세계 최대 모바일ㆍ통신 전시회인 MWC(모바일월드콩그레서)가 갑작스레 취소되면서 공개 시기조차 불투명해졌다.
16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중국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MWC 2020 개최일 하루 전인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ITㆍ전자기기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공개될 제품에는 폴더블폰인 메이트Xs가 포함될 것으로 예측됐다.
메이트Xs는 지난해 화웨이가 공개한 메이트X의 후속작이다. 메이트X처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으로 거론됐던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4개의 후면 카메라와 2개의 내부 카메라를 도입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의 출시 계획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WC가 취소되면서 차질이 발생했다. 화웨이는 행사 이후 MWC에서 메이트Xs를 공개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려고 했다.
일각에서는 MWC 취소로 화웨이가 행사를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화웨이와 같은 날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이벤트를 진행하려고 했던 샤오미는 14일 행사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화웨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신제품을 이미 공개, 우리나라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선보인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타입의 스마트폰이다. 접힌 모습은 정사각형에 가까우며, 전면에 1.1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갤럭시Z플립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평범해 보이는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는 것처럼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경계를 부수는 기술”이라고 평했다.
미국 IT 매체 더 버지는 “초기 폴더블폰에서 보였던 많은 단점이 갤럭시Z플립에서는 개선됐다”며 “힌지 주변의 틈새가 있기는 하지만 작아졌다. 스크린이 접히는 부분에 나타나는 주름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를 일찌감치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최근 정체된 것과 달리 폴더블폰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0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올해 320만 대, 2021년 1080만 대, 2022년 2740만 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Z플립은 폴더블폰 대중화, 패션화까지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며 “가능한 올 하반기 내로는 대중화 목표를 달성해 보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