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유입 1개월…수출·내수 동반 타격 가시화

입력 2020-02-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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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0일 일평균 수출액 3.2% 감소…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유통업계 등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 정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시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지 1개월이 지나면서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수출·내수 등 주요 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관세청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20일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1개월째가 된다. 그동안 국내 확진환자는 29명으로 늘었으며, 세계적으론 6만9195명(16일 9시)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먼저 이달 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2% 줄었다. 1월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꺾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최원석 세계지역연구센터 중국지역전략팀 부연구위원 외)’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무역·금융의 연계성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유관산업 및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환율과 자본 유출입 등 금융부문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시기(2003년)와 비교해 한국의 대중국 가치사슬이 심화해 중국 내 조업 단축, 중국의 수출 및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총액 기준으로 한국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8%에서 2014년 5.3%로 확대됐다. 중국으로부터 소재·부품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중국 제조업 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 중국 내 부품기업 생산 중단으로 부품 재고가 부족해지면서 현대차는 4~11일 공장별 순차적 휴업에 들어갔다. 쌍용차도 4~12일 휴업했다.

내수 타격은 보다 심각하다. 후베이성으로부터 입국을 제한한 후 일평균 중국 입국자 수는 1만3000명 수준에서 5000명대로 급감했다. 입국자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4.5%에 달했다. 여기에 지역사회 확산 우려로 내국인들도 외부활동을 꺼리면서 국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확진환자가 다녀간 백화점 등은 휴업으로 추가 손실을 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봤더니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사스와 메르스로 인한 연간 성장률 하락 효과는 각각 0.1%포인트(P), 0.3%P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해외 투자기관들 사이에선 우리 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최소 0.8~1.1%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JP모건도 0.3% 역성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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