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A편의점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최근 2주(1월 29일~2월 12일)까지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맥주 매출은 11.1% 늘었고, 와인은 8.5% 상승했다. 소주도 7.2% 올랐다.
B편의점 역시 마찬가지다. 이 업체의 1월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와인 매출을 설 연휴 기간을 피한 지난해 1월 21일부터 2월 3일까지 비교한 결과 19.7% 치솟았다. 소주와 맥주도 각각 9.5%, 5.9% 올랐다. 같은 기간 C편의점의 와인 매출은 무려 226.9%나 급증했고 소주와 맥주도 각각 34.7%, 22.7%의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주류 판매가 증가하는 것과는 달리 다중집객시설인 대형마트는 방문객이 줄면서 주류 매출 변화는 미미하다. 한 대형마트의 경우 1월 30일부터 2월 12일까지 주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설 명절 직후 2주와 비교해 0.5% 늘어난 데 그쳤다.
맥주 비수기인 겨울철임에도 맥주 판매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주세법 개정에 따라 국산 맥주의 판매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전히 이어지는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도 국산 맥주 선전 요인 중 하나다.
A편의점의 최근 2주 국산 맥주 매출은 지난해 설 명절 2주 후와 비교해서 68.6% 올랐다. 반면 일본 맥주 판매는 94.6% 줄었다. 중국 맥주 매출 증가는 21.1%에 불과했다. B편의점도 유럽 맥주 매출은 33.5% 늘었고, 국산 맥주도 18.1% 증가했다. 반면 일본 맥주는 95.3% 떨어졌고 중국 맥주 신장률은 7.8%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양꼬치와 마라탕 등 중국 음식과 함께 전성기를 구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인기가 식은 셈이다. 실제 중국 맥주 인기를 전월과 비교할 때는 더욱 두드러진다. B편의점의 경우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매출을 주류 판매 성수기인 12월 28~1월 9일까지와 비교할 때 전체 수입 맥주 판매량은 3.7% 감소했는데, 중국산 맥주 매출은 무려 11.4% 줄었다. 또 다른 편의점 역시 12%가량 떨어졌다.
편의점 관계자는 “주류 판매가 높은 연말과 연초 효과를 제거하고 보더라도 최근 중국 맥주 선호가 주춤하다”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