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세 사업장, 아직도 공장 못 돌려...자금 고갈에 줄도산 위기

입력 2020-02-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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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수성에 있는 한 회사에서 13일(현지시간)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장수성에 있는 한 회사에서 13일(현지시간)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중소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휴업 연장 기한이 지나면서 규모가 큰 사업장은 영업 재개에 들어갔다. 그러나 영세기업들의 경우, 보건 관련 당국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아직도 휴업 상태인 곳이 많다.

투자은행 중국국제자본공사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163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아직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이들 기업이 자금난 심화로 파산 위기에 내몰려 있다는 데 있다. 지난주 칭화대학과 베이징대학의 조사 결과, 1000여개의 중소기업 가운데 약 30%가 운영 자금이 바닥났으며 약 한 달 정도만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5%는 3개월 안에 파산 가능성이 있고 6개월이면 90% 기업이 붕괴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안 그래도 성장 둔화에 접어든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점에 3000만 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담당했다. 정부 수입의 절반 이상이 이들 기업이 납부하는 세금으로 채워진다. 또 중국 근로자의 80% 이상이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을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상당수 영세 사업장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이미 어려움을 겪어왔다. 가파른 부채 증가, 국내 수요 부진,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 성장 둔화의 직격탄을 맞아서다. 여기에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몇 주째 영업 중단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영세 기업들의 줄도산 위기로 대량 실업 가능성도 커졌다. 중국 정부는 올해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등 정책 역량을 집중해왔다. 올해는 제13차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로 중국 정부로서는 내세울 경제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대량 실업 사태를 막기 위해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은행의 대출 여력을 늘리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공급했다. 또 기업에 저리로 대출할 수 있는 3000억 위안(약 50조 7000억 원)규모의 특별기금을 만들었다. 지방정부도 영세사업장 지원에 나섰다. 임대료 지원 및 세금 등 납부를 연기해줬다.

일부 대기업들은 실업자 구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중 하나인 JD닷컴은 창고와 운송 분야에서 2만 명의 임시직 직원을 새로 뽑는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일명 ‘인력 공유’ 계획을 발표했다. 병원, 식당, 영화관, 백화점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임시직으로 고용한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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