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벤처캐피탈 역시 성장하면서 큰 폭의 영업실적 확대를 시현하는 곳들이 나오고 있다. 벤처펀드 조성과 투자 집행, 회수가 지속적으로 순환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지난해 매출액 640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1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5.2%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162억 원으로 38.5% 늘었다. 아주 세컨더리플러스 투자조합의 청산 성과보수가 발생했고, 직전 사업연도 대비 신규 투자조합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가 증가한 덕분이다.
아주IB는 지난해 말 청산한 세컨더리 펀드에서 성과보수 88억 원을 실현했다. 여기에 운용자산(AUM)이 1조8000억 원 규모로 늘면서 펀드로부터 발생한 관리보수가 전년 대비 약 30억 원 늘었다. 회사는 올해 신규 펀드결성 목표를 달성할 경우 AUM 2조 원을 넘기면서 관리보수와 성과보수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매출 241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 당기순이익 54억 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9.6%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큐캐피탈은 펀드운용규모 확대에 따른 조합관리보수, 성과보수의 증가와 함께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컴퍼니케이파트너스는 지난해 매출 169억 원, 영업이익 108억 원, 당기순이익 85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14.2%, 33.1%, 38.2% 늘어난 규모다. 청산조합의 기준수익률 초과 달성으로 인한 성과보수 수령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우IB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매출 90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 당기순이익 29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5.1%, 27.4%, 31.6% 증가한 수치다. 나우IB는 조합 결성에 따른 관리보수 증가와 지분법이익 증가를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투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투자는 1608개사에 4조2777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투자금액 기준 전년 1399개사, 3조4249억 원 대비 24.9% 늘어난 규모다.
신규 결성된 170개 조합의 총 약정금액은 4조1105억 원으로 조사됐다. 운용 중인 조합은 920개, 27조33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처기업 육성에 집중 지원한 정부의 정책 효과가 시장에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며 “벤처투자촉진에관한법률(벤촉법)의 국회 통과도 올해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