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총선 50여 일 앞두고 공식 출범…황교안 “정당통합 넘어 국민 대통합 이룰 것”

입력 2020-02-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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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황 대표 통합 제안 후 103일 만 결실…보수통합은 새누리당 분열 이후 3년만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보수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이 4ㆍ15 총선을 48일 앞두고 공식 출범했다. 보수통합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한 이후 3년여 만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ㆍ대안신당ㆍ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의원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은 17일 국회에서 '2020 국민 앞에 하나' 출범식을 열고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을 내걸고 이번 총선의 승리를 이끌겠단 의지를 보였다.

통합당 대표를 맡기로 한 황교안 대표는 "정말 마음이 먹먹하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보란 듯이 통합을 이뤄냈다"며 "우리 자유민주 세력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적이 있지만, 오늘 시원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고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과업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당명이 담은 미래, 그리고 통합은 우리 대한민국이 걸어가야 할 길이고 대통합 신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응축된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당 통합을 넘어 이젠 국민 대통합을 이뤄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우리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담은 것이 미래통합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가 들어오면서 세어보니 지금 104일이 지났다. 이 100일의 기적은 여러분이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좌파는 우리를 '그러다 말겠지'라고 비아냥거렸다. 우리 안에서도 과연 될까 의구심이 있었을 것이다. 서로 책임을 떠밀고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는 걱정도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됐나"라고 자축했다.

지난해 11월 6일 황교안 대표가 통합을 제안한 이후 103일 만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다만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비판 속에 통합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로의 외연 확장, 인적 쇄신이 당면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통합당은 친이(친이명박)계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이끄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와 전진당 등이 동참하면서 113석으로 출발한다.

이들뿐만 아니라 중도보수성향 김영환ㆍ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시민사회대표와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도 합류하기 때문에 통합당의 성공은 스펙트럼이 넓은 구성원들의 화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공천과 지분권을 둘러싼 갈등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전진당이나 시민사회단체는 기존 한국당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공천관리위원회 개편이나 추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새보수당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보수통합 다음 수순으로 '인적 쇄신'이 요구되면서 공관위의 '혁신 공천'은 '기득권'으로 간주된 친박 의원들과 영남권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비박계 인사들이 지난 주말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박계 물갈이를 위한 명분을 마련한 데다 친박 중진 의원 2명이 미래통합당 출범일에 '용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의 침묵도 통합당의 변수로 떠오른다.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합당을 결의한 유 의원이 미래통합당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출범식까지 불참하면서 당 안팎에선 통합 내용에 불만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통합신당의 출범 전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만남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총선 공천관리위원회의 경우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관위원이 추가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통합당은 황 대표 주재로 출범식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상견례를 하고 공관위 확대개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상징색은 연한 파스텔톤 분홍빛인 '해피 핑크'로 정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유전자(DNA), 피 한 방울이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떨어져 국민 행복을 추구하는 색깔이 됐다는 게 통합당의 설명이다.

상징 표어는 '하나 된 자유대한민국의 힘'으로 정했고, 로고 모양은 자유대한민국의 DNA가 국민 가슴에 모여 국민 행복과 희망을 끌어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통합당은 전했다.

통합당 홍보본부는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의 주인인 나 한 사람의 소중한 땀방울이 모여 국민의 땀방울이 되고, 모든 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통합당의 변화된 관점을 표현한 것"이라고 로고의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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