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위상 높인 손경식 회장 '연임 유력'…25일 총회서 판가름

입력 2020-02-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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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종합경제단체로 탈바꿈시키는 데 혁혁한 공 세워…재계 입장 적극적으로 대변할 듯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사진제공=한국경영자총협회)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앞으로 2년 더 경총을 이끌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임기 동안 경총의 대외적 위상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문제가 돼왔던 제도도 개선하는 등 상당한 공을 인정받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총은 2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안을 논의ㆍ의결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2022년 2월까지다.

업계에서는 손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2018년부터 임기 동안 다양한 업적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손 회장은 경총을 노사문제를 주로 다루는 단체에서 ‘종합경제단체’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018년 경총의 역할 확대를 위해 사업목적을 ‘자유시장 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 등으로 확대했다. 경총 영문 명칭 또한 기존의 ‘KOREA EMPLOYERS(사용자) FEDERATION’에서 ‘KOREA ENTERPRISES(기업) FEDERATION’으로 변경했다.

경총은 이후 여러 경제 현안에 대한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기업 경영 활동에 부담을 주는 상법ㆍ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차관 회의를 통과하자 유일하게 “경영계의 거듭된 우려가 묵살된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 추진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내부 개혁도 단행했다. 2018년 11월에는 회계 운영 차원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별ㆍ수익별로 복잡화된 11개 회계 단위를 사업 성격에 맞게 4개로 통합 개편했다. 과거 특별한 근거 없이 집행돼 논란이 됐던 특별격려금 제도는 폐지했다.

손 회장이 연임된다면 경총은 정부 정책에 대한 재계 입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친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시행되거나,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대부분이 기업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 정부 들어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최저임금이 대표적이다.

오랫동안 재계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위상이 약화된 점 또한 경총의 역할론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인들이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 기조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인 만큼, 경총의 향후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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