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이 이달 말 새롭게 문을 연다.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수원점과 면세점 사업도 접고 올인한 사업이다. 오프라인 유통업이 갈수록 위축되며 매장 감축 움직임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권 최고의 백화점을 선보이겠다는 갤러리아의 승부수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28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컨벤션 복합단지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을 오픈한다. 광교점은 한화갤러리아가 2010년 천안 센터시티점의 문을 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출점하는 점포다. 그만큼 갤러리아로서는 광교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면세점 사업도 철수하고 광교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상권이 겹치는 수원점도 지난달 문을 닫고 집중투자에 힘을 실었다. 광교점은 연면적 15만㎡(지하 7층∼지상 12층) 규모로 갤러리아백화점 5개 매장 가운데 최대다. 회사 관계자는 “28일 오픈 계획으로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경기도 최고의 점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광교점은 수입 명품과 가족 단위 고객 유치라는 투 트랙 전략으로 승부에 나설 계획이다.
갤러리아는 압구정점의 명품 DNA를 광교점이 이식해 고급 백화점의 대명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명품 브랜드로는 발렌시아가와 막스마라, 엠포리오 아르마니, 오프화이트, 알렉산더맥퀸, DKNY, 호간, 골든구스 등의 브랜드를 유치했다. COS와 띠어리 등 대중 패션 브랜드도 입점하며, 프리미엄 식품관 ‘고메이494’도 선보인다.
다만, ‘명품 빅3’로 분류되는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입점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의류와 핸드백 매장이 아닌 화장품 매장을, 에르메스도 퍼퓸(향수) 매장은 이미 입점이 확정됐다. 기대를 모았던 루이비통도 현재까지 입점을 확정 짓지 못했다.
가족 고객을 위한 체험형 시설도 강화했다. 컨벤션단지 내 올해 말 개장이 예정된 한화 아쿠아리움 관람객과 원천저수지 나들이 고객, 인근 거주민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6층부터 8층까지 3개 층에는 삼성전자의 체험형 플래그십 매장이 국내 최대 규모로 오픈한다. 아울러 문화센터에는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도 만든다. 백화점이 개인 촬영 시설을 선보이기는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 이후 두 번째다.
광교 상권은 거리상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AK플라자 수원역점이 경쟁 점포로 꼽힌다.
현대 판교점은 갤러리아 광교점과 직선거리 15㎞로 다소 멀지만 수도권에서 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유치한 곳으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는 갤러리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판교점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까르띠에, IWC, 예거 르쿨트르 등 100여 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해 무게감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AK플라자는 같은 수원에 위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주고객이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갤러리아 광교점과 타깃층이 다르다. 실제 AK플라자는 건담베이스와 타미야, 마블스토어, 디즈니 등 2030 고객이 좋아할 만한 집객 요소가 많다. 버버리와 토리버치, 코치 이외엔 수입 명품 브랜드가 많지 않다. 다만, 편집숍을 통해 구찌, 프라다, 입생로랑 등을 판매 중이다.
직접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이다. 두 점포의 거리는 7㎞가량인 데다 연면적 규모(16만㎡)도 비슷하다. 럭셔리 수요와 가족 단위 등 주 고객층이 겹친다. 신세계 경기점은 연내 리모델링을 통해 경쟁자의 등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리뉴얼 계획이 잡혀 있지만, 갤러리아 광교점을 의식한 건 아니다”면서 “경기점은 용인과 수지 분당 고객이 주 고객층”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