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면서 삼성그룹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그룹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18일 코스콤 체크단말기에 따르면 삼성그룹 시가총액(이날 종가 기준)이 지난해 말 대비 39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16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553조7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514조1115억 원)과 비교하면 39조6215억 원(7.58%) 늘어난 수치다.
삼성그룹 내 23개 종목(우선주 포함) 가운데 시총이 늘어난 종목은 14개, 감소한 종목은 9개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333조1138억 원에서 356조9929억 원으로 23조8791억 원(7.17%) 늘었다.
종목별로는 2차전지를 생산하는 삼성SDI가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총은 41.53% 증가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18.48%), 삼성전기(16.40%), 멀티캠퍼스(11.83%)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LG그룹도 크게 늘었다. LG그룹 17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87조5966억 원에서 97조2301억 원으로 9조6335억 원(10.1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4위였던 LG그룹은 SK와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특히 2차전지 제조업체인 LG화학이 크게 올랐다. 현재 LG화학 시총은 작년 말보다 31.65% 증가한 29조5075억 원이다. LG생활건강(10.23%)과 LG이노텍(6.07%), LG(5.28%) 등도 크게 늘었다.
SK그룹의 시총은 130조174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에 SK하이닉스는 8.40% 증가했지만 SK네트웍스(-18.77%)와 지주사인 SK(-14.69%), SK머티리얼즈(-11.48%), SK이노베이션(-9.00%)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10대 그룹 중 삼성, LG, SK를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모두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시총은 92조8050억 원에서 88조7634억 원으로 1.6% 줄었다. 현대차(9.96%)를 제외하고 현대오토에버(-15.18%), 현대위아(-10.76%), 현대건설(-8.63), 현대차증권(-7.56%) 등이 시가총액을 깎아내렸다.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롯데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그룹 시총 6위에서 10위를 했다. 유통, 음식료품이 주력인 롯데그룹 시총은 18조6437억으로 지난해(21조4332억 원)와 비교하면 2조7895억 원이 사라졌다. 12개 종목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업황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각각 시총이 16.24%, 19.09% 줄었다.
이외에도 포스코그룹(6개, -3.9%), 현대차중공업그룹(5개, -10.7%), GS그룹(7개, -7.4%), 한화그룹(11개, -6.3%), 신세계그룹(7개, -6.8%) 등이 감소했다. 현대건설기계(-19.73), 포스코강판(-19.30%), 한화손해보험(-15.04%), 이마트(-14.12%), 현대중공업지주(-12.87%), 현대일렉트릭(-12.12%) 등이 줄었다. 반면 포스코케미칼(26.29%), 신세계 I&C(1.40%), 광주신세계(1.22%) 등은 소폭 상승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급락 후 빠르게 낙폭을 회복하면서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IT를 중심으로 한 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