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하긴 하네.”
기자가 사용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LG X5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기자 또한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지인들과 똑같은 첫인상을 받았다. 다만 당시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훌륭하다는 매장 직원의 말을 믿고 제품을 구매했다.
LG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은 X(외국명 K)ㆍQ 시리즈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존재감은 프리미엄 제품인 GㆍV 시리즈보다 훨씬 약하다.
단순히 보급형 제품이라서 발생하는 문제일까. 일부 스마트폰 업체의 중저가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제품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인도와 동남아 등에서 호평을 받는 삼성 갤럭시 A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LG 중저가 스마트폰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동안 출시된 XㆍQ 시리즈에는 프리미엄 제품에 들어가는 카메라 등이 도입됐다. 올해 상반기 중남미, 유럽에 출시될 예정인 K61, K51S, K41S에도 후면에 쿼드 카메라가 적용된다.
그럼에도 XㆍQ 시리즈의 존재감이 약한 이유로 차별성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중저가폰 스마트폰이 흥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도 없는 특징을 갖춰야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80에 갤럭시 최초로 카메라로 전후면을 촬영할 수 있는 회전 카메라를 적용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부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작년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V50 씽큐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점유율 3위(10%)를 기록했다. 5G 시장이 이제 막 열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나쁘지 않은 성과인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속된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저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확실한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XㆍQ 시리즈에 대한 대중들의 인지도가 하루라도 빨리 높아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