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2번째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중국 이외 사망자 6명으로 증가

입력 2020-02-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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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환자는 62명으로 늘어나…싱가포르 장관, 수술용 마스크 쓴 캐리 람 비판하기도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서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의 한 지하철역에서 10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 본토 이외 사망자가 총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린세스마거릿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70세 남성이 이날 새벽 숨을 거뒀다.

의료진 소식통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뇨와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사망시간은 이날 오전 7시께였다.

두 번째 사망자는 콰이충 지역에서 혼자 살았으며 지난달 22일 록마차우(Lok Ma Chau)역을 통해 중국 본토로 하루 여행을 갔다왔다. 이달 2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났으며 병세가 심각해져 열흘 뒤에 프린세스마거릿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이미 중태에 빠졌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지난 4일 당뇨가 있는 39세 남성이 홍콩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그는 왐포아가든 주민으로 13번째 확진 환자였으며 지난달 21일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방문하고 나서 이틀 뒤에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돌아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000명을 넘었으며 누적 확진 환자는 7만5000명 이상이다. 홍콩에서는 전날 32세 필리핀 여성 1명과 58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환자가 62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중국 본토 이외 지역에서는 필리핀과 홍콩, 일본, 프랑스, 대만에서 사망자가 나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월 3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일반이 아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사람들의 공포를 더욱 부추겨 마스크 대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콩/AP연합뉴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월 3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일반이 아닌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사람들의 공포를 더욱 부추겨 마스크 대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홍콩/AP연합뉴스
한편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해 터진 민주화 시위를 잘 수습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서투른 대응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SCMP는 이날 찬춘싱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이 지난주 싱가포르 중국상공회의소 회원들과의 회동에서 캐리 람 장관을 신랄하게 비판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12분 길이의 이 녹음파일에서 찬 장관은 캐리 람이 지난달 말 ‘수술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자회견을 한 것에 대해 “지금 무슨 일이 홍콩에서 일어나는지 아는가. 현지 의료진을 위한 수술용 마스크 재고가 1개월분도 안 남았다”며 “만일 싱가포르에서 홍콩 정치인처럼 그렇게 생각 없이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바이러스 상황을 발표했다면 패닉을 일으켜 우리 병원 시스템이 붕괴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천 장관의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수술용 마스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심지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국가들도 나오는 것을 가리킨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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