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1월 FOMC서 미국 경제 낙관했지만…코로나19 예의주시

입력 2020-02-20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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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록에 코로나19 8차례나 언급…“경제 미치는 영향 좀 더 확인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경제 전망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월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유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연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1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 자체는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코로나19가 새로운 경기 리스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회의록은 “경제활동 전망에 대한 위험 분포가 이전 회의 때보다는 더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많은 하강 리스크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연초 1단계 무역합의문에 서명하면서 무역 긴장을 완화시켰으나 바로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에 다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회의록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이 8차례나 등장해 연준 위원들이 이 바이러스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WSJ는 설명했다. 회의록은 “중국에 발생한 코로나19 확대는 세계 경기의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며 “회의 참가자들이 공급망 혼란 등 세계 경제 전체에 미치는 코로나19의 하강 압력을 주시하자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기업 설비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등 글로벌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3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이후 지난해 12월과 1월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가 될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 당시처럼 몇 주 이내에 안정을 되찾아 글로벌 투자와 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억제 노력이 중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타격을 줘 독일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도 동반 침체하는 등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전에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서 비롯된 혼란이 미국 경제에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증거를 확인하기를 원한다”며 “아직 누군가의 진단에 확신을 갖기는 이르다. 이런 진단 범위도 매우 넓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FOMC에서 연준 위원 대부분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들은 “탄탄한 경제성장과 지속적인 고용으로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6%에 근접하고 나서 올해는 연준 목표인 2%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일부 위원은 물가상승률이 2%로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금까지 여러 차례 빗나갔다며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목표와 관련해 2% 전후로 범위를 목표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 대부분은 이런 목표 범위 도입이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도는 것을 연준이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준은 단기시장 금리 안정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단기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1월 회의에서 참가자 대부분은 “자금량이 윤택해지면 단기 국채 매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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